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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이해인 (이해 시, 소통 시, 경청 시) 귀로 듣고 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전인적인 들음만이 사랑입니다 모든 불행은 듣지 않음에서 시작됨을 모르지 않으면서 잘 듣지 않고 말만 많이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외칩니다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하루의 문을 닫는 한밤중에 나에게 외칩니다 들었니? 들었니? 들었니? -듣기, 이해인 오늘 나는 듣지 못하고 내 말만 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에 여린 분노가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출근길을 배웅한다는 작은 설렘이 오늘은 무거움으로 내 저녁을 누르는 듯 느껴진다. 그만큼 통화기 너머로의 시간을 많이 쌓아왔는지, 오늘따라 그 빈 5분이 시리게 느껴지는 듯하다. 그 5분이라는 무거움 뒤 내 자리라는 듯 떳떳하게 미안함이 찾아왔다. 괜스레 비가 원망스럽다. 그러나 가만 보.. 2023. 4. 6.
'주야장천 / 주구장창' ? -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국립국어원 축소 확대 온라인가나다 이곳은 어문 규범, 어법, 표준국어대사전 내용 등에 대하여 문의하는 곳입니다. 1. 법률 및 규정의 해석, 시험 문제의 정답 판정 등 소관 기관의 해석이 필요한 사안은 답 www.korean.go.kr '넘어 / 너머' ? -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매다 / 메다' ? -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이 블로그의 다른 글 '전세방 / 전셋방' - 말과 글 바로 쓰기 "표준국어대사전"의 어문 규범 (4) ㄱ. 값:절댓값[절때깝], 나잇값[나이깝], 담뱃값[담배깝] ㄴ. kowriter30.com '땀이 배어 / 배여' ? -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kowriter30.com 2023. 4. 6.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희망 시, 의지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꽃과 사랑, 꽃과 삶이 유사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시인은 시에서 꽃은 사랑처럼 흔들리면서 그리고, 삶과 같이 젖으며 피어난다고 말한다. 흔들린다는 것은 주위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용기가 있는 것이다. 듣지 않는 자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또한 들음으로써 흔들린다. 그래서 흔들린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시인은 여기서 흔들리는 속성을 사랑에.. 2023. 4. 5.
봄비 시 모음 (2) (함민복, 도종환,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 봄비, 정호승 - 《시평》 2010년 여름호 슬몃 내리는 비 반가워 양철지붕이 소리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약속을 가장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가장 그리운 사람이라고 내리는 봄비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씨앗은 단단해졌다 언 입 풀려 수다수러워진 양철지붕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온몸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 봄비, 함민복 - 함민복 산문집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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