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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침묵, 이해인 (언어 시, 사랑 시)

by 짙음새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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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이해인

 

진정한 사랑의 말이 아닌 모든 말들은

뜻밖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고

그것을 해명하고자 말을 거듭할수록

명쾌한 해결보다는

더 답답하게 얽힐 때가 많음을 본다

소리로서의 사랑의 언어 못지않게

침묵으로서의 사랑의 언어 또한

필요하고 소중하다

 

 

말과 실천

 뱉을 말을 주워 담으려면 얼마나 많은 말들이 필요할까요. 말을 속에 머금고 있으면 내가 말의 주인이 되지만, 말을 밖으로 뱉으면 말이 나의 주인이 된다고 합니다. 말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순간, 삶은 오해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지요. 이해인 수녀님은 말보다 침묵이 소중하다고 강조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말씀하듯, 침묵도 언어의 한 갈래라 하겠습니다.

 머레이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들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부모님이 책을 읽으라고 말씀하시면서, 평소 유튜브나 넷플릭스 따위의 동영상 매체에 푹 빠져있다면 부모님의 훈계는 힘을 잃습니다. 어떤 말을 하든, 그 행동으로 의미가 절실하게 와닿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른들은 자주 말씀하십니다. 스승의 그림자를 통해서도 배운다고 말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는 아마 행동이라 하겠지요.

 사랑을 담은 언어는 어떻게 증명이 될까요?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증명될 것입니다. 그런즉, 아무리 곱고 맑고, 향긋한 말일지리도 그 행동이 평소 진실하지 못하다면 그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늘 공허합니다. 나아가 말이 스스로를 갉아먹기도 합니다. 실천하지 않는 말은 신뢰를 잃게 만들고, 그 사람을 되려 가벼운 존재로 치환시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벼운 것이니 이리저리 휘둘리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공허한 언변보다야 충만한 행동이 오히려 중요합니다. 행동은 늘 말하듯 평소의 선행이 쌓이지 않으면 한 순간에 나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닦아내야만이 덕을 드러낼 수 있고, 덕을 통해 언어에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에 소리로서의 언어가 아닌, 침묵의 언어로서 평소 행동을 선하게 닦아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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