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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예? 방학인데 출근하라고요? - 나는 네 시간만 일한다 (2)

by 짙음새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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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영을 할 수 있을까?

 

뉴리치 멤버가 된다는 것은 단지 일을 더 훌륭하게 처리하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당신을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다.

-138p

 

 삶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습관은 행동을 자동화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고 한다. 공부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도서관에 가서 책상에 앉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자극이 매우 중요하다. 자극과 습관 고리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습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많은 에너지들을 소모한다. 그래서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삶에 치고 들어오면 에너지 분배가 더욱 중요해진다. 뇌과학적으로 세르토닌이라는 집중력에 기여하는 호르몬의 양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배측 선조체의 역할에 따라 습관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즉 우리는 습관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삶에서 제대로 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덕이라는 용어로 칭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기업이나 조직에서도 습관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작동 규칙이 있다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기업의 효율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나의 삶도 효율성 있게, 단순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위 인용구처럼 나의 일을 분배해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사회에서 모든 일들을 나 혼자서 처리할 수는 없다. 위에서도 말했듯 사람이 집중력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은 대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집중력을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것이 팀 페리스가 말한 바로 시스템이다. 시스템이란 의사결정자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적정선에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지할 수 있는 조직을 말한다. 이에 모든 의사결정에 내가 참여할 필요가 없게 되므로 나는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원격 비서를 두라고 한다. 원격 비서라는 것은 일정 조율, 인터넷 설문 조사, 자료 수집, 온라인 구매 등 다양한 업무들을 돈을 주고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생각보다 우리는 사무실에서 능률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의미없이 교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학교 안내 책자 제작이나 학교 안내 영상 제작 등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었다. 각각의 업무는 자잘하여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러한 시간이 밀도 있게 쓰이지도 않았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를 수정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 마무리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결국 이렇게 작은 업무들로 내 삶을 늘 허기지면서도 피곤했던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이는 원격 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를 내 삶에 바로 적용시키기는 어렵지만, 원격 비서를 지도하는 방법 정도에 대해서 읽으면서 도움 되는 것들이 조금 있었다.

 팀 페리스는 원격 비서에게 일을 맡기고 처음에는 실패를 했다. 그리고 원격 비서에게 일을 맡길 때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1. 나는 회사가 제공한 첫 번째 사람을 받아들였으며, 애초부터 무슨 특별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2. 나는 부정확한 지시를 내렸다.

3. 나는 그에게 시간을 낭비하도록 허용해 준 셈이다.

4. 나는 마감시한을 일주일이나 주었다.

5. 나는 그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면서도 중요도 순서를 정해 주지 않았다. 

-158p

 

 이 문장들을 읽고 있자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업무를 맡길 때 어떤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하고 쉽게 업무를 내리고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다. 나는 상당히 어렵고 복잡한 방식으로 업무를 오히려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게 지시를 하고, 언제까지 제출해야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서로가 업무로 인해 고통받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명확한 의사소통 없이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나는 늘 불명확한 이야기를 하며 두 세배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었던 것이다. 아울러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자세에 대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가를 묻고, 그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서로의 소통이라는 것도 말이다.

 

  아울러 책에서는 수익을 얻기 위한 방안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1. 접근하기 좋은 틈새시장을 골라라

2. 제품을 먼저 브레인스토밍하라

3. 사전에 제품을 마이크로 테스트하라

-174p

 

 재미있는 것은 팀 페리스는 대중적인 시장을 노리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팀 페리스는 기호가 명확한 사회 집단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라고 한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도 그 사회 집단에 포함되어있는지 물어보라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집단은 원하는 것이 명확하기에 판매 전략을 세우기도 용이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좁고 깊은 영역에서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많다. 소니도 미러리스 카메라와 오디오 영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잘 이용할 경우 가격에 대해서나 서비스 제공에 대해서나 판매자가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결국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자들을 줄이고 그만큼 더 제공하는 물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전에 제품을 마이크로 테스트하는 내용도 상당히 흥미롭다. 예시를 보고 싶다면 www.pxmetod.com 에 접속하면 그 예시를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약 500달러 이하의 돈으로 제품을 실제 시장에 내놓아보고 반응을 살핀 뒤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하며 그는 상당히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광고, 주문 접수, 주문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뮤즈 구조를 제시한다. 이 뮤즈 구조는 책 205p에 나온다. 이러한 뮤즈 구조를 갖고 판매하는 법칙을 적용해 보기까지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용기를 갖고 한번 부딪혀 보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스토어라는 것이 있어서 여기서 말하는 뮤즈 구조를 바로 적용하려면 나름의 변형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넓은 경제적 사고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익이라는 것이 더 이상 기업에게만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경영이라는 넓은 바다에 들어가 수영할 권리는 있으니 말이다.

 

 

시간을 땡겨 쓰는 법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참 재밌다. 어른들의 이야기만큼 역설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시간은 많았는데 돈이 없고, 나이가 드니 돈도 있고 시간도 있지만 건강하지 않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넉넉한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쓰는 시간과 개인에게 쓰는 시간이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그 균형을 잃은 순간부터 찾아온 것이 게으름이었다. 아이들과 힘차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 개인 시간에는 드러누워 유튜브 보기에 바빴다. 유튜브를 보고 나면 그 허전함이 뒤를 쫓아왔기에 그만큼 죄책감이 비는 시간을 채워 넣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괴로운 심정도 점차 굳어갔던 것이다. 나 또한 정년이 되고 연금을 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적절할 시기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적당히 놀아야 내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다. 지금 열심히 살면서 사회에 나 자신을 바친 들, 내 젊은 시절이 후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보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나 이기적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내 삶을 열심히 사는 것에 누가, 그리고 왜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젊은 순간을 사회에 희생시키기에는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그래서 나도 추후에 쓸 시간을 지금 쓰면서 미니 은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이 책을 보며 계속 꿈을 꿨다. 물론 나는 어느 정도 미니 은퇴가 가능할 것 같다. 왜냐하면 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방학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 올해 계획을 세워볼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미니 은퇴는 비록 쉬는 것이기는 하지만,

당신을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되돌아보게 해서 백지 상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251p

 

 사회에서 많은 일들을 하다보면 가장 잃기 쉬운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다. 기준을 계속해서 남에게 맞추다 보니 생기는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요즘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번 아웃'이었다. 번 아웃은 쉼 없이 일을 하다가 프로젝트나 일이 끝나면 허무함과 무기력이 함께 몰려오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자본주의 이념에 따라 경쟁하다 보니 더 많이, 더 빨리라는 관념에 따라 발생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얘기처럼 실존적 선택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용기를 갖고 작은 도전들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이에 넓은 세상을 지각하고 작은 도전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경영할 수 있는 도전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삶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

(···)

결론은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끝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279p

 

 팀 페리스의 책이 자기 계발서이지만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은 배움의 가치에 대해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배움으로써 인간은 성장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에 따르면 자아 실현의 욕구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다. 이론에 따르면, 모든 욕구들을 충족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욕구가 바로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스로의 모습과 현실에서 실제로 이룬 모습이 일치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적인 누가 되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상태. 책 앞부분을 읽고 밝혔듯이 나는 경제적인 구속과 제약이 없는 이러한 자유로운 상태를 갈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봉사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자유에는 누군가의 봉사가 녹아들어있다. 나는 그래서 자유에 대한 적절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 페리스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많은 기부를 했다고 한다. 책임 있는 자유를 느끼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이들이 함께 자유를 나눠 먹으며 한솥밥을 먹는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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