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소개

사랑하는 이들에게 - 사랑에 관한 시 모음 (1)

by 짙음새 2023. 3. 15.
SMALL

Tough nurtured like the asiling moon

In beauty's muderous brood,

She walked awhile and blushed awhile

And on my pathway stood

Until i thought her body bore

A heart of flesh and blood

 

But since i laid a hand thereon

And found a heart of stone

I have attempted many things

And not a thing is done,

For every hand is lunatic

That travels on the moon

 

She smiled and that transfigured me

And left me but a lout,

Maundering here, and maundering there,

Emptier of thought

Than the beavenly circuit of its stars

When the moon sails out.

-First Love, William Butler Yeats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d the namelss gre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es,

Or softly lightends o'er her face;

Where toughts seres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She walks in beauty, George Gordon Byron

 

 

 트와일라잇이라는 영화를 살짝 스치듯 본 기억이 난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야기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성경책을 읽다가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자주 나온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대학교 때에는 사랑이 정말 궁금해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라는 철학 서적도 끄적여봤었다. 최근에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하지만 사랑은 잘 모르겠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도올은 예수님, 부처님을 비롯한 성인들의 공통된 가르침이 '사랑'이라고 했다. 아마 이는 연애의 대상으로서 사랑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것 같다. 사랑은 이처럼 한 나라에만 머물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있는 공간이라면 넓게 스며들어 있다. 오늘은 좁은 범위로서의 사랑, 연애의 대상으로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아마 변화하는 것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는 그 사람에게 에너지를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갖다 보면 어느 순간 그녀의 모습이 내게 조금씩 묻어나는 것을 느낀다. 또 그녀의 웃음은 내게 전에 없던 감정을 선물해 준다.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석남의 '배를 매며'라는 시에서 배를 맨다는 것은 빛과 구름과 시간을 함께 매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가 사랑하는 이라면, 그 사람의 빛, 구름, 공간, 시간이 함께 내게로 오기 때문이다. 그 축적된 사람이 내게 와서 일으키는 변화가 바로 사랑이지 싶다. 그래서 그녀의 색이 나의 색과 섞여 새로운 색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 싶다. 그것이 변화인 것이다.

 예이츠의 시에서도 한 사람이 왔다. 'She smiled and that transfigured me/ And left me but a lout'라는 구절에서 화자는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어릴적에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 그 사람에게 반대로 좋지 않게 대했던 것 같다. 너무 좋아하면 말을 잃고, 헤매게 된다. 왠지 더듬거리게 되고, 왠지 한번 더 관심을 갖게 하고 싶은 생각들이 마음에서 뒤죽박죽 섞여서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질문들이 엉키면 하나하나 정리하기 어려워져 그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지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쉽게 말하기 어렵다. 'Emptier of thought/ Than the beavenly circuit of its stars/ When the moon sails out' 머릿속이 텅비는 상태는 그와 함께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머릿속에 채우려면 머리를 비워야 한다. 그래서 사랑은 비어있음 뒤에 오는 것 같다.

사랑을 가져다 주는 대상의 모습은 아름답다.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그녀는 아름다운 존재로 변모한다. 실제로 그녀가 아름다울 수도 있겠지만 감정과 함께 대상은 아름다운 왜곡을 반복한다. 플라톤은 예술과 시를 싫어했다. 그 이유는 이데아의 세계를 모방한 것이 현실 세계인데, 이러한 현실 세계를 다시금 모방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마 플라톤이 시에서 논한 사랑을 보면 서글펐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는 온갖 비유로 대상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애인에게 온갖 비유를 갖다 붙이게 된다. '완득이'라는 영화에서도 완득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대상을 왜곡하기 시작한다. 구름도 예쁘고, 달도 예쁘고 모든 것들이 그에게 다른 것들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사랑은 비유와 함께 찾아오는 것이다. 이 시에서도 그녀의 걸음은 구름 한 점 없는 별 총총한 밤하늘이 된다. 밤하늘의 별은 고요하지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빛이라는 것으로 말이다. 이렇듯 온 세계는 그녀에게 집중되어 그녀의 근거로 바뀐다. 사랑은 왜곡인 것이다.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그녀는 지상 모든 것들과 통하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미 지상의 모든 것은 그녀의 모습을 나타내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롤랑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에서 왜곡되는 시간들을 말이다. 장범준의 노래 당신과는 천천히라는 곡에서도 시간의 왜곡이 생긴다. 그녀와 함께 있는 순간에는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은 순간에는 어찌나 더디게 흘러가는지. 시간의 왜곡, 세계의 왜곡. 사랑하는 이에게 나타나는 즐거운 왜곡들을 나는 한껏 품고 살아가고 싶다. 그녀와 함께 왜곡하는 세상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 사랑에 관한 시 모음 (2)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

kowriter30.com

 

 

우리 사는 지구, 회복할 수 있을까? - 생태 시 모음 (2)

흙이 가진 것 중에 제일 부러운 것은 그의 이름이다 흙 흙 흙 하고 그를 불러보라 심장 저 깊은 곳으로부터 눈물 냄새가 차오르고 이내 두 눈이 젖어온다 흙은 생명의 태반이며 또한 귀의처인 것

kowriter30.com

 

 

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희생 시, 어버이 시)

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kowriter30.com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