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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4

주체로서의 삶은 가능한가?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놀이와 삶 인지 통제 이론에 따르면 내적 동기가 유발된 상태에서 외적 보상이 주어질 경우 학습 동기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즉 동기는 자발성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자발적인 삶이 바로 주체적인 삶이라 할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그 아이에게 모래성을 쌓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행위이다. 여기에 모래성 몇 개를 쌓으면 얼마를 준다고 한 사람이 이야기하면 그 아이는 얼마 못 가서 그 행위를 멈출 것이다. 보상이 주어지는데도 그 아이의 동기는 감소한다. 리오타르(1924~1998)는 그의 저서(영화: 이론, 강연)에서 이러한 자발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던진다. '켜진 성냥은 소비된다. 일하러 가기 전에 커피 물을 데우고자 당신이 성냥으로 불을 켠다면, .. 2023. 5. 15.
그 많은 피드 속 나는 왜 우울한가 ? - 고독한 군중 나는 왜 고독한가? “선생님 인스타 하세요?” 한 학생이 내게 물었다. 인스타그램은 우리네 삶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매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매 순간 말이다. 특히 ‘좋아요’ 기능은 사회적 보상을 준다. 이에 우리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쥐고 그것을 수시로 살펴본다. 스마트폰이 대화를 앗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한 공익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그때에는 심드렁하게 ‘뭐 문제가 있겠느냐’ 했지만, 지금은 왠지 마음 한 귀퉁이가 불편하다.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써야 할 시선을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마트폰에게 쓰고 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어플을 통해 매 순간 연결되어 있음에도 우리는 외롭다. 통계청에서 제공한 자살률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가슴.. 2023. 3. 13.
날 닮은 사람과 평생 살 수 있나요? - 소유냐 존재냐 날 닮은 사람과 평생 살 수 있나요? 유튜브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솟아오를 때가 있다. 선남선녀인 사람들의 즐거운 삶을 볼 때이다. 그들은 사랑을 듬뿍 받는 듯, 생기 넘치는 삶을 살아간다.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눈에는 생동감이 넘치며, 근심이나 걱정은 찾아볼 수 없는 맑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입꼬리는 축 처지고, 눈에는 피로가 가득하며, 푸석푸석한 하루를 보낸 듯한 내 피부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그러곤 망상이 싹튼다. '나도 저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나도 잘났으면 좋겠다.' 등의 망상들이다. 이러한 망상은 꽤나 타격이 크다. 이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입구도 출구도 보이지 않고, 나의 기분은 가라앉는다. 잘난 몇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상하.. 2022. 11. 20.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시골과 생명력 윌리엄 워즈워스는 무지개라는 시에서 '바라건대 나의 하루하루가 / 자연의 믿음에 메어지고자'라고 말했다. 서로 헐뜯고, 부수고, 자랑하기 바쁜 현대 사회에 자연이란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요즘엔 특히 캠핑, 차박 등 자연에서 휴일을 보내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보인다.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연예인들이 산골로 가 바비큐를 해 먹는 모습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우리가 보기에 다 가진 것 같다고 여기는 그들도 불 가에서 고기를 구우며 고민과 시름에 잠기는 걸 보니, 사람은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가 보다. 그리고 제각각 얻은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서 그토록 자연을 향해 마음이 가지처럼 뻗어가는가 보다. 그 고민을 언제든 받아주고 있는 자연이란 참 포근하고도 귀한 존재이다. 그..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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