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진달래꽃1 진달래꽃, 김소월 (이별 시, 아름다운 시)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꽃에 나타난 죽음 누군가와 이별한다는 것은 고된 일입니다. 풍치가 빠지는 이유는 오래 쌓인 치석 때문이라고 하니, 시간도 쌓인다면 회복되지 않은 빈자리가 되는 것이겠거니 싶습니다. 이별의 자리는 허전함을 넘어, 시리도록 사무치는 감정입니다. 더러는 입맛도 잃고, 더러는 방향을 잃는 이들도 많습니다. 지낸 동안의 관성이랄까요. 몸에 배어 있는 시간들이 이별한 이를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진달래꽃은 이별한 이의 심정을 그려내는 시로 .. 2023. 4. 28.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