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비판시1 스며든 적들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심보선, 현대 비판시) 시인의 말 분열하고 명멸해왔다.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2008년 봄, 심보선 서평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는 유머로 빚어진 아이러니의 세계이다. 자잘한 일상 속으로 거대 담론들이 비집고 들어오고, 심각한 허풍과 과장 속에 누추하고 슬픈 삶의 한 단면이 아프게 생의 절실한 무게를 환기시킨다. 보잘것없다고 짐짓 너스레를 떠는 화자의 유머 속에는 이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숨겨져 있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독특한 비유의 공간 속에 현실주의자의 차가운 꿈을 심어놓는다. 인상적인 시 구름이 내게 모호함을 가르치고 떠났다 가난과 허기가 정말 그런 뜻이었나? 나는 불만 세력으로부터 서둘러 빠져나온다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영원한 동지로 남으리 우리가 설령 다른 색깔의 눈물을 흘린다 한들 굳게 깍지 꼈던 두.. 2023. 10. 23.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