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복효근 버팀목에 대하여1 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희생 시, 어버이 시) 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 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 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 틔우고 꽃 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기대어 산다는 것 기대어 산다는 것은 사뭇 씩씩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기대는 것이 연약함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퍽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대어 산다는.. 2023. 4. 25.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