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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2

지금은 우리가 - 박준 (인연 시, 요즘 시, 예쁜 시)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지금은 우리가, 박준 -출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오늘 26살 이후로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당시에는 무엇인지 서로 다투어 연을 끊듯이 말을 해두었던 사이였다. 늘 남들에게 건네는 말보다는, 내가 속으로 만지고 있는 말들이 늘 말썽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문득문득 가슴을 툭툭 건드린다. 말과 맘에도 빛이 있나 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리워질 때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눈 부시게 하나보다. '나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오랜만에 친구와의 연락은 참으로 감사.. 2023. 4. 2.
지금은 우리가, 박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 지금은 우리가, 박준 말의 밝기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빛을 낼 수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하나 인용하고자 한다. 천양희라는 시인인데, 나는 그녀의 '참 좋은 말'이라는 시도 참 좋아한다. 그녀의 시 '그 사람 손을 보면'에서는 어떻게 모든 것들에게서 빛이 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 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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