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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시3

나무 - 천상병 (믿음 시, 소망 시)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 천상병 오늘 본 영화인 '이보다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당신은 내가 더 멋진 남자가 되도록 변화시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은 이다지도 무턱대고 찾아오는 것 같다. 내가 지금 그녀에게 받는 사랑과 믿음은 이 시에 나오는 화자와도 비슷하지 싶다. 그녀는 나의 가능성을 봐준 사람이다. 가능성은 현재에만 집중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과거와 미래.. 2023. 3. 30.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나태주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날마다 하루해는 사람들을 비껴서 강물 되어 저만큼 멀어지지만 들판 가득 꽃들은 피어서 붉고 하늘가로 스치는 새들도 본다.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나태주 -출처: 시집 (문학사상사) 오늘 학생이 준비해 온 시다. 읽으며 생각한 것이 김용택 시인이 사랑하는 시를 모은 시집이었다. 그 제목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가줄지도 몰라'였던 듯하다. 요즘따라 부쩍 사람들이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듯하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희망이라는 것도 습관인지라, 유튜브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암울한 기사들을 보면 희망을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다 싶다. 그러나 이런 우울감이 단순히 떠나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우울함 속에 갇혀있.. 2023. 3. 29.
첫 마음, 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 첫 마음을 잃지 말자 ​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 첫 마음으로 ​ -첫 마음, 박노해 첫 마음 연말이다. 창밖에는 눈이 가볍게 내리고 있다. 나무 등허리에는 햇살이 내린다. 햇살과 눈이 만들어낸 눈부심이 오늘을 밝고 기운차게 해 준다. 연말이 되어 나는 올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본다. 올해는 새 학교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나의 한 해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지 싶다. 사람을 배울 수 있어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알찼다.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과정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아..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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