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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2

귀천 - 천상병 (깨달음 시, 달관 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 중에서 오늘 사랑하는 이와 함께 벚꽃을 보러 갔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함께 돗자리를 깔고 햇볕을 가득 쐬었다. 얼굴 가득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우리는 잠시 명상을 했다. 5분 정도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아무 말도 안 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평소에 내가 너무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말을 할수록 주위 소리가 사라진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왜.. 2023. 4. 2.
나무 - 천상병 (믿음 시, 소망 시)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 천상병 오늘 본 영화인 '이보다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당신은 내가 더 멋진 남자가 되도록 변화시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은 이다지도 무턱대고 찾아오는 것 같다. 내가 지금 그녀에게 받는 사랑과 믿음은 이 시에 나오는 화자와도 비슷하지 싶다. 그녀는 나의 가능성을 봐준 사람이다. 가능성은 현재에만 집중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과거와 미래..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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