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이병률1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사람, 사람의 재료) 첫 번째 근무했던 학교에는 조그만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었고, 그 주위를 보도블록으로 둘렀는데 초등학교 운동장 만했지요. 저도 가끔 학교 일로 속 시끄러울 때 선생님들과 걷곤 했습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어떤 비밀이라도 품어줄 것 같아 그런지, 아이들은 저마다 보드라운 연애 이야기 하나쯤은 꺼내 놓고 있었지요. 그곳에 한 정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곳에서 시 구절 나누기를 했었지요. "이거 내가 산 시집인데, 아무거나 하나 골라봐라 얘들아. 그리고 마음에 드는 구절 몇 소절 낭송해보재이" 그렇게 시를 낭송했지요. 그중 이병률의 '사람'이라는 시도 있었습니다. 그때 이병률 시인의 시를 알게 되었지요. 그 순간부터 이병률은 아이들과 제게 낭만을 선물해 준 시인이었습니다... 2023. 8. 7.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