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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시2

바다가, 허수경 (바다 시, 사랑 시) 바다가 허수경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 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 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 눈이 없네 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다 돌아선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싶다 혀가 없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 그 집에 다 두고 왔다 글썽이고 싶네 검게 반짝이고 싶었네 그러나 아는 사람 집에 다, 다, 두고 왔네 바다와 사람 오늘은 거제에 있는 매미성이란 곳을 왔습니다. 매미성은 태풍 매미가 왔을 때부터 지은 것이라 합니다. 이를 지은 사람은 그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고 하는데 벽돌을 하나하나 쌓은 모양을 보니, 그분이 뚝심이 느껴지는 듯도 합니.. 2023. 5. 8.
바다 시 모음 (김남조,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바닷가에서, 오세영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 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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