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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2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희망 시, 의지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꽃과 사랑, 꽃과 삶이 유사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시인은 시에서 꽃은 사랑처럼 흔들리면서 그리고, 삶과 같이 젖으며 피어난다고 말한다. 흔들린다는 것은 주위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용기가 있는 것이다. 듣지 않는 자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또한 들음으로써 흔들린다. 그래서 흔들린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시인은 여기서 흔들리는 속성을 사랑에.. 2023. 4. 5.
봄비 시 모음 (2) (함민복, 도종환,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 봄비, 정호승 - 《시평》 2010년 여름호 슬몃 내리는 비 반가워 양철지붕이 소리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약속을 가장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가장 그리운 사람이라고 내리는 봄비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씨앗은 단단해졌다 언 입 풀려 수다수러워진 양철지붕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온몸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 봄비, 함민복 - 함민복 산문집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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