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노랑 시1 『노랑』오봉옥 (노랑, 한강대교 2) '요즘은 독해가 어려운 모호성을 조성하는 추세가 보편화되어 있다. 또 동어 반복의 타성에 빠지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아류가 돼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유종호)'. 저는 농부 시인 서정홍을 좋아합니다. 그의 시는 참 쉬우면서도 거짓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라 그렇습니다. 가끔은 다정하고도 쉬운 언어로 다가오는 친절이 반갑습니다. 단순함에는 눈높이를 맞추는 배려가 묻어 있기에, 그리 쓰는 게 오히려 어려울 때가 많지요. 이 시를 보고 저는 고마운 마음이 우선 들었습니다. 친절한 언어이지만 깊은 마음을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백자가 휘황한 무늬로 치장하지 않고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이 시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 이 시인의 시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감정의 이입과 사물의 관찰이 진지하면서도 밝게 느.. 2023. 8. 4. 이전 1 다음 LIST